추운 겨울이라고 해도
집에서 웅크리고 있을수만은 없지요.
12월 겨울에 떠나야 할,
떠나기 좋은 국내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12월 겨울에 가기 좋은
국내 여행지 추천
강원 속초 아바이마을
눈 내리는 조용한 마을
추운 겨울일 수록 더 생각나는 풍경이 있다.
겨울바다.
추워질수록 바다를 더 떠올리게 되는 이유는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바다의 풍경과
마음이까지 울리는 시원한 파도소리 때문이 아닐까.
겨울 바다를 보러 속초로 떠나보는건 어떨까.
바다와 함께 조용한 마을의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강원도 속초의 아바이 마을.
뉴스에선 주말 동안 영동지방에 폭설이 올 거라고 예보한다.
나는 눈이 내려주길 바라며 주말을 기다린다.
눈과 함께라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어서다.
엄마가 살던 이곳은 넓은 모래사장으로 유명한데
새벽이면 파도소리가 바로 코앞에서 들리고
심한 날에는 집 앞마당까지 파도가 밀려오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바다는 물론 청호동 마을과 시내 사이에는
청초호라는 바다와 연결된 커다란 호수가 있는데
이 호수는 너무도 맑아 그 속이 훤희 들여다보일 정도라고 한다.
청호동 이모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난 아침,
바깥에서 들리는 빗자루 소리에 눈을 뜬다.
창문 밖이 온통 하얗다.
기대했던 대로 눈이 많이 내려 하얗게 마을을 뒤덮었다.
이제야 마을은 내가 기억하는 풍경과 닮아 있다.
오늘따라 외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따끈한 오징어순대가 그립다.
Tip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속초 음식. 바로 속초냉면이다.
설탕, 육수 등을 따로 내어주어 각자 취향에 맞게 만들어 먹는 속초 냉면.
육수를 많이 넣으면 물냉면이 되기 때문에 별도로 물냉면이라는 메뉴가 있지 않다.
부산 범어사
커다란 어항 속 물고기가 된 것만 같은 풍경
해가 짧은 겨울엔 조금이라도 더 하루를 길게 쓰고 싶은 마음에
다른 계절보다 하루를 빨리 시작하게 된다.
해가 따듯하게 들어오는 한 낮,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진 사찰을 걸으며
겨울 산책을 하며 기지개를 펴보는 건 어떨까.
다른 계절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범어사는 신라시대에 지어진 유서 깊은 사찰로
금정산 기슭 커다란 바위 한가운데 샘이 있었는데
그 물빛이 금색이고 범천의 고기가 놀았다 지어진 이름이다.
KTX역에서 90번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
범어사에 도착한다.
햇살이 볼을 간질이고 바람은 차가운 계절이지만
마냥 춥지 만은 않은 이유는 범어사가 주는 따듯한 느낌 때문일 것이다.
초겨울의 범어사 가는 길이 고즈넉하고 좋아서,
이따금씩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기 좋다.
범어사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수록 세상과 멀어지는 기분이 든다.
일주문을 지나 바라보는 하늘이 너무도 푸르러서
이곳엔 정말 신들이 살고 있을것만 같다.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범어사는 웅장한 규모에 비해
아기자기한 모습들도 찾아볼 수 있다.
우아하고 섬세하게 만들어진 난간, 바다를 옮겨다 놓은 듯한 쪽빛 지붕,
보물찾기 하듯 곳곳에 숨겨져 있는 동자승 인형까지.
큰 덩치에 비해 볼수록 귀엽게 느껴지는 사찰이다.
TIP
범어사 말고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찰, 바로 기장에 있는 해동용궁사'
사찰로 들어가는 길이 내리막길이라 마치 바다로 들어가는 기분이 드는데
비가 올 때면 그 느낌이 배가 되어 비가 오면 꼭 가고 싶은 곳이다.
전남 순천 순천만습지
겨울철새와 갈대들의 무도회장
여름에는 녹색으로, 가을은 갈색으로
사계절 다른 옷을 갈아 입는 순천만 갈대습지공원.
갈대의 계절은 가을이라고 하지만
겨울에 만나는 갈대는 또 다른 느낌을 가져다줄 것이다.
겨울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밭의 연주소리를 들으며
예상치 못했던 또 다른 풍경을 만나보는건 어떨까.
겨울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 거대한 파티가 열리는 곳.
바로 순천만이다.
23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갈대밭은
2백여 종의 겨울 철새들이 군무를 하는 무도회장으로 바뀐다.
바람이 음악이 되어주고 갈대들은 손뼉을 친다.
바다가 내뿜는 겨울 향기에 취해 그들의 파티는
겨울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길고 긴 갈대밭을 지나 2.3km의 산길을 올라가면
'S'자 모양의 순천만을 볼 수 있는 용산전망대가 나온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결코 쉽지가 않다.
드디어 정상에 다다라 내려다보면 순천만의 거대함에 놀라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S'라인에 한 번 더 놀란다.
아름답다기보단 우아하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누군가 말했다.
순천에 가거든 순천만은 꼭 보고 오라고,
그곳 갈대밭에 마음을 흠뻑 빼앗길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직접 와보니 왜인지 알 것 같다.
젖은 갈대밭과 새들의 군무,
그 안에 함께 있다 보니 스산한 겨울 냄새도 포근하게 느껴진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순천만이라지만
갈색으로 물든 갈대의 우아한 겨울은 서랍 속에 넣어두고
오래오래 꺼내보고 싶은 풍경이다.
Tip
순천만의 갈대를 가까이 보면서 걷는 것도 좋지만 드넓은 공원을 걸을 자신이 없다면 유람선을 타는 방법도 있다.
'순천만 탐사선'은 순천만 바다를 유유히 다니면서 다양한 새들을 보여주고 이어폰을 통해 친절한 설명까지 해준다.
바닷물이 빠져 운항을 못할 때도 있으니 반드시 운항 시간표를 확인한 후 가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겨울에 좋은 국내 여행지를 소개해드렸는데요.
그리고 번외로 소개해드리는 또 하나의 여행지.
겨울이 주는 또 다른 느낌의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설경이 내린 이국적인 풍경을 보고 싶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또 다른 곳!
대관령 삼양목장
이국적인 설원의 풍경
대관령에 목장이 여러곳이 있지만
대관령 삼양목장은 유일하게 차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곳입니다.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접했다면 다음날 바로 달려가야 하는 이유!
산을 걸어 올라가지 않아도
자차를 이용해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설경의 풍경을 감상하며 내려올 수 있는데요.
내가 원하는 곳에서 멈춰 풍경을 감상하고
매서운 찬바람에 손발이 얼얼해질 때쯤
다시 차로 돌아와 몸을 녹일 수도 있답니다.
흰색의 눈으로 뒤덮인 봉긋한 언덕 사이로
하늘에 닿을 듯한 풍력 발전기가 있는 풍경.
눈이 내리면 가봐야 할 필수 여행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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